이미 큰 광고대행사들이 대체 왜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를 인수했을까요? 숫자를 보면 감이 잡힙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디지털 광고는 10.6%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집행된 금액은 17.4%가 늘어난 7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92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몇 년 전까지 그저 몇몇 브랜드에게만 적합한 마케팅 선택지에 불과했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제 모든 브랜드가 해야만 하는 필수 선택지가 됐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그럴싸한 콘텐츠는 만들지언정 크리에이터의 독자적인 콘텐츠는 제작할 수 없으며 국적을 막론하고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선택해야만 하는 마케팅 기법이 됐습니다.

한국을 돌아봐도 비슷합니다.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는 1) 대형 연예인들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고 2)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그 트렌드를 더욱 크게 전파시키고 있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글로벌 인지도가 없는 한국 화장품 회사의 입장에선 당연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해야만 합니다. 화장품이 아닌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려도 같습니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 매출을 만들고 싶은 브랜드와 기존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싶은 회사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필수입니다. 점차 K-컬처의 바이럴이 K-팝 아이돌로 대표되는 K-셀럽들이 만든 큰 트렌드를 인플루언서들의 친근함과 영향력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업계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의뭉스러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를 보유하고 있는 MCN 회사들도 부진한 성적을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지금 시대의 마케팅 기본기이자 정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글로벌 대형 대행사들은 앞선 사례들과 같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그 점만으로 대형 광고사들은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 회사를 인수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시간이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파도를 타고 정말 다양한 것들이 새롭게 제안되고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과 홍보 등 미디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인 방법론은 변하지 않습니다. 직접 사람들을 모이게 하거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이죠. 이 관점에서 인플루언서는 필수이자,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